2024-04-04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인간은 달린다

전시공간 피크닉의 열 번째 기획전시
날아가는 새에게 날개가 있고 헤엄치는 물고기에게 지느러미가 있듯, 달리기는 두 다리를 가진 인간이 세상에 존재하는 방식이다. 달리기의 의미와 본질을 새롭게 각인시킬 전시가 전시공간 피크닉에서 열린다.
Tim Adorf, MUITEE | 이미지 제공: 피크닉

달리기, 인간 존재의 방식

“지금 이순간, 당신의 심장이 뛰고 있다면, 그건 당신이 살아있다는 뜻이다. 그 삶을 마음껏 누리는 게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의무이고 우리가 누려야할 권리다. 우리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 김연수 

 

사람은 두 다리가 있는한 누구나 걷고 또 달린다. 재미있는 것은 인간이 다른 포유류에 비해 최고 속도는 높지 않지만 가장 오래 달리기를 지속한다는 사실이다. 피크닉은 달리기의 의미와 매력을 탐구하는 전시를 선보인다.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인간은 달린다20세기 스포츠 영웅이자 체코 민주화 인사였던 에밀 자토펙

(Emil Zátopek)의 어록으로부터 따 왔다. 전시는 다양한 현대작품과 아카이빙 자료, 체험 작품을 통해 현대인의 달리기의 관계성을 탐구한다. 
이형구, 〈호모 푸각스 (Homo Fugax)〉 전시 전경
2층 '러너들' 전시 전경
아트프로젝트보라 〈러너 : 시간 기록하기〉, 스티브 라이히의 곡 ‘러너’에 맞추어 달리는 동작과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페이스를 표현한 무용 작품

직접 뛰고, 간접 경험하는 달리기의 매력

전시는 크게 ‘몸’, ‘러너들’, ‘연습과 훈련’, ‘출발선’ 등 네 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인체에 대한 해부학적 접근으로 방대한 작품 세계를 선보이는 조각가 이형구를 비롯해, 시선을 강탈하는 가설 건축으로 도시 미관을 바꾸는 베를린 건축 그룹 플라스티크 판타스티크(Plastique Fantastique), 역동적인 키네틱 아트를 통해 스타로 부상한 스위스 설치미술가 지문(Zimoun), 현대무용 크리에이티브 그룹 아트프로젝트보라와 작곡가 스티브 라이히(Steve Reich) 등 다양한 예술가의 작업이 ‘달리기’라는 화두 아래 새롭게 해석된다.

 

특히 직접 러닝머신 위에서 뛰면서 심장 박동수를 느껴볼 수 있는 설치 작품이 눈에 띈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실제로 달리기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존을 마련해 두었다. 피크닉 별관, 러너스 라운지(runner’s lounge)에서는 전시 후원사인 나이키가 러너들을 위한 물품 보관과 슈케어 등 관람 후 달리기를 체험할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한다. 전시 기간 동안에는 러너와 더욱 가깝게 교류하기 위해 전문 러닝 코치의 주도 아래 매월 새로운 컨셉으로 서울의 다양한 러닝 코스를 체험하는 ‘그룹 런’ 프로그램이 격주로 제공된다. 이외에도 러닝과 관련된 크고 작은 이벤트가 함께 열릴 예정이다.

지문(Zimoun), 88개의 DC 모터, 코튼 볼, 골판지 상자 60×60×60cm 수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달리는 듯한 진동이 느껴지는, 작은 공이 판재에 부딪히며 툭탁거리는 소리를 중첩시킨 설치 작품 이미지 제공: 피크닉

이번 전시를 위해 피크닉 전시관 입구 길은 러닝 트랙으로 새단장했다. 달리기를 하며 몸과 마음을 새롭게 갈음하는 장면을 보다보면 마음 속에 깊숙이 숨겨 있던 운동본능이 깨어날지도 모르겠다. 전시장에는 편한 운동화를 신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번 전시는 2024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7월까지.  

발행 | heyPOP 편집부

자료 제공 및 취재 협조 | 피크닉 

프로젝트
전시 <달리기 :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인간은 달린다>
장소
피크닉 piknic
주소
서울시 중구 퇴계로6가길 30
일자
2024.04.05 - 2024.07.28
시간
10:00- 18:00 (입장마감 17:00)
기획자/디렉터
목목문화재단, (주)글린트 | 후원: 나이키
링크
전시 예약
헤이팝
공간 큐레이션 플랫폼, 헤이팝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와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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