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키가 만든 디저트 공장?

전시 공간 어떻게 즐길까?

케이팝 아이돌이 팝업이나 전시를 여는 목적은 두 가지 경우로 나뉜다고 볼 수 있다. 새로운 앨범이 나와 홍보를 하기 위해, 혹은 오프라인 공간에서 특정 기간 내 굿즈를 판매하기 위해. 어떤 이유에서 진행되든 팬의 입장에서는 공간이 마련된 곳으로 발길이 향하기 마련이다. 시간을 내어 방문하고 준비된 MD를 구입하며 자신이 응원하는 가수를 떠올리는 것만으로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 팬의 마음이니 말이다. 단순히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 아닌, 함께 의미를 즐길 수 있는 좋은 콘텐츠가 담겨 있다면 팬층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음악에 진심인 것에서 비롯되다

키는 2008년 컨템퍼러리 밴드 5인조 그룹 샤이니로 데뷔해 올해로 17년 차 가수다. 2018년부터 솔로 앨범을 내기 시작하여 솔로 가수로서 입지를 다지기 시작한 지도 벌써 5년이 흘렀다. 그의 행보를 지켜본 이라면 그가 자신의 커리어에 얼마나 진심인지 한 번쯤 느껴본 적 있을 거라 생각한다. 다양한 예능 활동을 통해 방송에 모습을 비추지만, 키가 가장 좋아하는 건 무대에 서는 일. 결국 음악이 자신의 본업이고 바쁘더라도 허투루 무대를 꾸밀 수 없다는 게 그가 종종 밝혀 온 본인의 음악에 대한 입장이다.

앨범 컨셉부터 비주얼 아트까지

음악과 케이팝 산업에 관심이 많은 그는 좋은 것이라면 대중은 언젠가 알아보게 되어 있다는 마음으로 그간 임해 왔다. 자신을 지지해 주는 사람들이 소위 ‘팬심’을 빼고도 온전히 상품이 좋아 눈길을 줄 수 있을 만큼 소장욕을 자극하는 앨범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고 자신만의 색을 본격적으로 펼칠 수 있었던 솔로 앨범 활동부터 적극적으로 그 지향점을 향해 조준했다. 그의 마음이 통했던 걸까. 특히 군 전역 후 2021년 선보인 첫 번째 미니 앨범〈배드 러브(BAD LOVE)〉를 시작으로 정규 2집〈가솔린(Gasoline)〉과 정규 2집 리패키지 앨범〈킬러(Killer)〉그리고 작년 9월 발매된 두 번째 미니앨범〈굿 앤 그레이트(Good & Great)〉까지. 확실한 콘셉트와 세계관으로 뭉친 앨범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마침내 공간으로 구현된 키랜드(KEY LAND)

이번에 준비된 스윗 이스케이프(Sweet Escape) 전시는 지금까지의 활동을 리마인드하는 것과 동시에 선보였던 콘셉트를 집약적으로 하나의 공간에 모았다는 것에 큰 의미를 갖는다. 신보를 홍보하기 위한 활동이 아니라, 자신이 구현해 온 것들을 오프라인으로 옮겨 공간을 콘텐츠화했다. 자신의 콘텐츠를 즐기는 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케이팝 관련 팝업 및 전시 공간으로서 가능한 새로운 사례를 만들었다.

팝업의 성지 성수동에 들어선 디저트 공장?

앨범 가솔린부터 키의 솔로 앨범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있다. 바로 복실이. 몬스터주식회사 설리반을 얼핏 닮은 복실이는 키의 세계관에 등장하는 마스코트가 되었다. 디저트 연구소 Sweet Factory의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스토리가 부여된 이번 전시는 복실이를 공장에서 탈출시키는 미션이 관람객에게 주어진다. 전시 공간 입구에서부터 탈출하고자 어디론가 빠져나가는 듯한 복실이의 뒷모습을 대형 오브제로 구현해 설치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디저트 공장은 키의 앨범 세계관 안에서 흘러간다. 레트로 3연작에 해당하는 배드러브, 가솔린, 킬러 앨범 콘셉트로 구성된 1층에서는 그가 실제 착용한 의상과 사용한 소품, 아트워크를 설치해 뮤직비디오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마치 디즈니월드나 유니버셜스튜디오와 같은 테마파크처럼 키의 작은 콘셉트 파크에 놀러 간 듯하다. 가솔린부터 시작해 킬러, 배드 러브 순으로 동선을 구성해 몰입을 높일 수 있도록 유도한 것도 현장에서의 재미 요소 중 하나이다.

레트로 3연작을 온전히 느낀 뒤 2층으로 올라가면 작년 9월에 발매된 굿 앤 그레이트 앨범 속 오피스를 만나볼 수 있다. 뮤직비디오에서도 나온 일명 ‘북실이 부장’을 마네킹으로 세워둔 모습도 꽤 인상적이다. 외부에서 바라봤을 때 2층 내부가 잘 보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Sweet Escape〉에서 주목하면 좋을 3가지

1.이 디저트 공장에서만 먹을 수 있는 디저트 즐기기

오직 스윗 이스케이프 전시를 위해서 만들어진 디저트들이 현장에 준비되어 있다. 마카롱부터 초콜릿까지. 앨범 콘셉트를 녹인 디저트를 맛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주목해 보자.

2.디저트 공장 관람객에게 주어진 주요 미션 성공하기

입장과 동시에 인증 코드를 받게 되는데, 현장에 마련된 QR코드에 접속해 현장에서 발급받은 인증 코드를 스캔하면 공간의 주인공인 캐릭터 복실이를 구출하는 미션에 참여할 수 있다. 안내되는 미션을 수행하고 현장에 준비된 럭키드로우를 비롯한 다양한 이벤트를 누려보자.

3.이곳에서만 남길 수 있는 프레임으로 사진 찍기

전시 공간 어디서든 자유롭게 사진을 남길 수 있지만 공간 내부에 마련된 포토부스에서 키와 함께 디저트 공장에서의 인증 사진을 남기는 재미도 느껴보자. 핑크 프레임과 그레이 프레임 두 가지 버전 중 핑크 프레임은 <스윗 이스케이프>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프레임이라고 하니 참고할 것.

글 김지민 인턴 기자

사진 제공 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