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18

최연소 억만장자가 만든 브랜드들

5조 규모의 거대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 '4차원 가족 카다시안 따라잡기(Keeping Up with the Kardashians)'가 2007년 10월에 방영될 때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유명한 것으로 유명한' 이 가족이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미칠지 모르고 있었다. 집안의 둘째 딸인 킴 카다시안의 유명세로 시작된 이 방송은 2021년까지 초대박 흥행을 거두며 종영했고, 이후 훌루에서 '카다시안 가족(The Kardashians)'으로 새롭게 론칭되어 방영 중에 있다.
사진 출처: ew.com

프로그램의 내용은 킴 카다시안과 그들의 가족의 일상을 다룬 것이 전부였고 엄연히 대본이 있는 시트콤 드라마에 가까웠지만, 할리우드에 사는 셀럽들의 일상을 보다 가까이 볼 수 있다는 점, 막장 가족의 좌충우돌 사건 사고 덕분에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듯하다. 욕하면서도 보게 되는 프로그램의 매력에 미국을 넘어 전 세계 사람들이 이들의 일상에 주목했다.

사진 출처: instagram.com/kimkardashian/

프로그램의 인기 덕분에 출연한 가족 대부분이 유명세를 얻었으며, 특히 중심이 되었던 킴 카다시안은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으며 사업가, 모델, 영화 배우 등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논란이 되는 사생활이나 성형, 명예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행보를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면 굉장한 강심장이 아닐 수 없다.

사진 출처: instagram.com/kimkardashian/

속옷 브랜드 ‘스킴스(SKIMS)’, 뷰티 브랜드 ‘KKW’는 킴 카다시안을 패션 뷰티 업계의 거물로 성장하게 했다. 특히 스킴스는 약 5조 규모의 거대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며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녀의 자녀들 또한 탁월한 패션 감각과 끼로 할리우드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사진 출처: instagram.com/kyliejenner/

킴에 이어 카다시안 가족 중에서 화제가 되는 인물은 막내이자 킴의 이부 자매인 카일리 제너다. 카일리는 킴과 비슷한 외모, 그리고 뛰어난 사업성으로 ‘차세대 킴 카다시안’으로 불리며 전 세계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와 더불어 그녀가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프렌치 디스패치’, ‘듄’에서 뛰어난 연기력과 매력적인 외모를 선보여 전 세계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 티모시 살라메와 현재 열애 중이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 glamourmagazine.co.uk

촉망받는 영화배우와 성공한 여성 사업가의 만남은 올해 1월 장 폴 고티에 패션쇼에서 시작되었다. 4월부터 교제를 시작했으며, 지난 9월 가수 비욘세의 월드 투어 공연에서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이들의 연애가 밝혀지기 시작했다.

사진 출처: instagram.com/kyliejenner/

그동안 진한 화장과 힙합 패션을 즐겨 하며 ‘쌘 언니’의 정석을 보여준 그녀가 살라메와 교제 이후 ‘코티지 코어’룩을 연출하며 본인의 청순한 매력을 마음껏 발산 중이다. 이전과 사뭇 다른 모습에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지만, 그녀의 감각적인 패션 센스에 다시금 폭발적으로 열광하고 있다.

사진 출처: kyliecosmetics.com

리얼리티 프로그램 초기에는 너무 어렸기 때문에 다른 자매에 비하면 별 주목을 받지 못했던 카일리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게 된 것은 필러 시술 후 도톰한 입술을 드러내면서부터였다. 어릴 때부터 너무나 얇은 입술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던 그녀는 시술을 받았고, 이전 보다 한결 예뻐진 모습에 미국 청소년들의 선망의 대상으로 오르게 된다. 그녀의 입술을 따라 하고자 ‘카일리 제너 입술 챌린지’가 유행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다. 입술을 컵에 넣어 부풀리는 이 챌린지는 입술이 엄청나게 부풀거나 입술 및 주변 피부의 혈관이 터질 수 있는 등 부작용이 엄청났기에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었다. 카일리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 출처: kyliecosmetics.com

입술 하나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면서 카일리는 2016년에 ‘카일리 립 키트’라는 제품을 론칭했다. 립 라이너와 립글로스가 한 세트인 이 키트는 다른 뷰티 제품과 유사한 구성이었지만, 카일리의 폭발적인 인기 덕분에 론칭 30초 만에 완판되었다. 이 사건으로 카일리는 자신이 잘 하는 분야가 무엇인지 깨닫고 대대적으로 뷰티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사진 출처: kyliecosmetics.com

‘카일리 코스메틱(Kylie Cosmetics)‘은 현재 아이라이너, 아이섀도, 블러쉬, 하이라이터 등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역시나 립 키트라고 한다. 매트한 느낌의 립 메이크업을 만들어주는 이 뷰티 제품은 다채로운 색상이 특징이며, 지금까지 꾸준하게 그녀의 재산을 불려주고 있는 중이다.

사진 출처: instagram.com/kyliejenner/

카일리 제너는 현재 열애 중이지만, 전 남자친구인 트래비스 스캇 사이에서 아이 둘을 낳은 엄마이기도 하다. 딸 스토미와 아들 에어를 두고 있다. 스무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임신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지만 아이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자주 올리면서 곧바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

사진 출처: kyliecosmetics.com

스토미가 점차 사람들의 인기를 얻으면서 카일리는 딸을 위한 컬렉션을 선보였으며, 아예 ‘카일리 베이비(Kylie Baby)‘라는 브랜드를 론칭하며 사업가로서의 면모를 확실하게 드러냈다. 메이크업 제품이 주요 상품인 카일리 코스메틱과 달리 카일리 베이비는 샴푸, 로션 등과 같은 스킨 케어 용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이에게 안전한 제품을 판매한다. 실제로 아이들을 키우면서 필요했던 부분을 고려하여 제품을 구성하고 디자인한 듯 보인다.

사진 출처: instagram.com/kyliejenner/

올해 뜨겁게 화제가 된 것은 ‘카일리 스윔(Kylie Swim)’에 이어 카일리가 두 번째로 론칭하는 패션 브랜드 ‘카이(Khy)‘였다. 10월에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은 사람들이 열광하기 충분했다. 시크한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나오는 검은색 트렌치코트와 레드 힐의 조합은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이 무엇인지 확연하게 보여주는 듯했다. 다양한 카테고리와 스타일에 걸쳐 럭셔리함과 일상적인 스타일을 완벽하게 혼합한 편집 컬렉션을 제공함으로써 현대적인 옷장을 재정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 브랜드는 기존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 및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컬렉션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나아갈 것을 밝혔다.

사진 출처: instagram.com/khy/

에르메스 버킨 백을 해체해 드레스로 만든 것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나밀리아(Namilia)와 협업을 진행한 첫 번째 컬렉션은 검은색 페이크 레더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트렌치코트, 드레스, 톱, 레깅스, 팬츠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지(YEEZY)​’ 출신 디자이너가 설립한 ‘엔타이어 스튜디오(Entire studios)’와 협업을 진행한 두 번째 컬렉션에는 보디슈트와 푸퍼 등이 포함되어 있었고, 시크한 분위기의 첫 번째 컬렉션과 달리 경쾌함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 출처: khy.com/

세 번째 컬렉션은 다가오는 연말에 어울리게 무채색과 붉은색으로 구성된 티셔츠, 스웨트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연말에도 여전히 편리한 옷차림을 선호하는 이들의 마음을 헤아린 듯한 디자인들이 흥미롭다. 각각 스타일은 다르지만 모든 컬렉션 모두 현재 트렌드를 느낄 수 있는 감각적인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그와 더불어 다양한 사이즈, 합리적인 가격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했다. 첫 컬렉션은 출시된 지 한 시간 만에 1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카일리 제너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카이는 출시와 동시에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첫 번째 컬렉션이 디자이너 벳시 존슨(Betsy Johnson)의 디자인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평을 듣고 있기 때문이다. 디자이너도 이를 인지한 듯,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6개월 전에 카일리와 그녀의 팀에 이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답장을 받지 못했던 디자이너는 금수저가 자신의 디자인을 베낀 것에 대해 분통을 터트렸다. 두 번째 컬렉션 또한 이지 갭의 디자인과 유사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 출처: harpersbazaar.com

카일리 제너에게 저작권과 관련된 논란은 예전부터 있어 왔다. 어린 나이에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미숙한 면이 없잖아 있었고, 그때마다 논란이 일었다. 가장 처음에 터진 논란은 언니인 켄달 제너와 함께 운영했던 ‘켄달 +카일리(Kendall + Kylie)‘의 빈티지 티셔츠 라인이었다. 유명 뮤지션 및 밴드의 로고와 이미지에 자매의 사진을 더한 디자인이 프린트된 이 티셔츠들은 관계자와 상의 없이 무단으로 사용했기에 뮤지션과 팬의 항의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들은 사과와 함께 제품을 판매를 중지시키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이 밖에도 크고 작은 저작권 및 표절 문제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론칭한 카이에서는 아예 협업을 통해 컬렉션을 선보이는 듯 보인다. 이미 개성이 확고한 브랜드, 디자이너를 통해 저작권 문제를 회피하고 패션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포부가 엿보인다. 하지만 출시와 더불어 표절 문제는 다시금 불거져 나왔고, 그와 더불어 그녀가 추구하는 이상만큼 패션 브랜드가 독특한 개성을 가졌다고 보기 힘들다는 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카일리가 론칭한 여느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매출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출처: instagram.com/kylieswim/

작권도 문제이지만 품질 문제도 카일리를 따라다니는 문제 중 하나이다. 카일리 코스메틱은 인기는 많았지만 높은 가격에 비해 품질이 좋지 않고 불량품이 굉장히 많은 것으로 유명했다. 이와 더불어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리아나의 펜티 뷰티와 비교당하면서 잠시 하향세를 겪기도 했다. 이에 카일리는 2021년 브랜드를 다시 론칭하며 논란에 대응했다. 이로 인해 품질이 이전과 달리 높아졌으며, 동물 실험 반대에 동참하는 비건 뷰티를 적용해 트렌드에도 부합하는 모습이었다.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화제가 되었던 카일리 스윔은 품질 논란으로 아예 반 년 만에 사업을 접기도 했다.

사진 출처: forbes.com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마 무시한 인기는 카일리를 영리치의 자리에 머무르게 한다. 코스메틱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이 사업을 시작한 지 2년이 되던 2018년 기준 6억 3천만 달러였고, 그 덕분에 2018년 포브스 매거진 선정 최연소 억만장자에 등재되는 영광을 얻었다. 하지만 재산 수익을 부풀렸다는 논란에 이 타이틀은 금세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의 사업은 계속해서 번창했고, 2020년 포브스는 다시 카일리를 셀러브리티 수입 순위 1위로 선정한다.

 

수많은 논란들이 그녀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끊임없이 사업을 벌리고 또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 역시 4차원으로 유명한 카다시안 가족답다는 생각이 든다. 97년생으로 현재 30살이 채 되지 않은 그녀가 전 세계 패션 뷰티 산업을 주름잡고 있는 모습이 놀라울 따름이다. 앞으로 또 어떤 놀라움을 선사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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