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19

저녁이 있는 강릉의 삶, 저녁스튜디오

오후 4시부터 저녁 8시 사이, 디자이너의 시간
저녁스튜디오. 독특한 이름으로 눈길을 끈다. 강원도 강릉에서 김예지 디자이너가 운영 중인 1인 디자인 스튜디오이다. 2018년 고향인 강릉으로 돌아온 그녀는 이전까지 몰랐던 강릉만의 매력을 느꼈다고 말한다. 하루빨리 강릉에서 탈출하는 것이 목표였던 고등학생 때와는 정반대의 상황. 바닷바람에 말라가는 오징어, 가지런히 엮은 양미리, 집집마다 매달린 곶감, 겹겹이 일으키는 파도의 물마루 등 강릉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들은 디자이너인 그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늘도 자신만의 '로컬 렌즈'를 장착하고 사소한 것도 세심하게 관찰하는 중이라고. '강원도'와 '강릉'을 스튜디오 정체성의 핵심으로 꼽는 저녁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그녀와 서면으로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강원도에서 디자인하는 그래픽 스튜디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굿 이브닝! 저녁스튜디오

저녁스튜디오 로고. 오후 4시부터 저녁 8시까지의 저녁 시간을 노을 색으로 강조했다.

—저녁스튜디오는 디자이너님께서 2018년 강릉에 정착하시면서 시작되었다고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여러 도시 중에서도 ‘강릉’을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하더군요. 강릉만이 지닌 매력이 있던 걸까요?

강릉은 그래픽 디자이너가 할 일이 많은 도시입니다. 자영업자가 80%에 달하는 기이한 경제 구조를 지녔어요. 그중 많은 분들이 디자인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일 년 내내 행사가 열리는 지역인만큼 지자체에서도 디자인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고요. 덕분에 강릉에 와서 자영업자분들에게 브랜딩 디자인 의뢰를 많이 받았어요. 그에 못지않게 지자체와도 함께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강릉은 디자이너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여전히 할 일에 비해 디자이너의 수가 적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강릉에서 디자인을 하겠다고 결심했을 때 주변의 반응도 기억하실까요?

서핑을 자주 할 수 있으니 부럽다는 말을 제일 많이 들었어요. (웃음) 반면 강릉에서 지내고 있던 지인분들은 과연 젊은 디자이너에게 일을 줄까라며 오히려 우려하셨고요. 그런 사례가 없었기도 했고, 또 지역의 클라이언트가 보수적이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심리도 있었던 것 같아요.

—스튜디오 이름이 간결하면서도 호기심을 자아냅니다. 한데 처음에는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의 형태가 아니었다면서요. ‘저녁 문화를 만들어가는’ 커뮤니티 모임에 가까웠다고. 스튜디오 방향이 변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강릉에서의 삶이 더 즐거워지려면 다양한 저녁 놀이 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강릉의 저녁 문화가 훨씬 다채로워졌지만 2018년에는 한정적이었거든요. 카페, 브루어리 등 공간을 빌려 사람을 모아 음악 감상회부터 영화 상영회, 독서 모임, 와인 모임 등 여러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운영했어요.

초기 저녁스튜디오에서 운영한 커뮤니티 프로그램 모습
초기 저녁스튜디오에서 운영한 커뮤니티 프로그램 모습

‘오늘 저녁 뭐 하지?’를 고민하기 시작하는 오후 4시부터 ‘이제 슬슬 집에 갈까?’라는 생각이 드는 오후 8시를 노을 색으로 강조한 시계 모양 로고도 이때 나오게 되었고요. 이후 커뮤니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분들이 저에게 디자인을 의뢰하기 시작했고, 그들이 저를 주변에 홍보해 주시면서 디자인 의뢰가 점차 많아졌어요. 이전처럼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온전히 쓸 수 없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의 정체성을 지니게 된 거죠.

—그렇다면 저녁스튜디오가 추구하는 ‘디자인’은 무엇인가요?

‘강원도에서 디자인하는 그래픽 스튜디오’. 저녁스튜디오의 인스타그램 계정 소개 글입니다. ‘강원도’와 ‘강릉’이라는 지역성은 저녁스튜디오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중요한 요소에요. 따라서 ‘로컬’ 디자인 스튜디오이기에 발견할 수 있고, 또 표현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로컬 렌즈’를 장착하고서 주변을 탐색하며 지역을 공부하고 있어요. 예컨대 강릉 소상공인들의 브랜딩 디자인 작업은 강릉 곳곳에서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어떤 사람들이 이곳에 살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는 훌륭한 탐구 기회가 됩니다.

저녁스튜디오가 제작한 강릉 단오제 행사 공식 리플릿. 단오제 기간 내 사람들이 붐비는 남대천 일대의 행사를 지도로 정리했다.

저녁스튜디오의 디자인은 지역 고유의 이야기를 향해서도 뻗어 있어요. 강릉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행사로는 ‘단오제’가 있는데요. 지난 2019년과 2022년 공식 리플릿 제작을 맡았어요. 이때 강릉에서 나고 자란 청년이자 강릉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이게 포착할 수 있는 요소를 담는 데 집중했습니다. 단오제 기간에 강릉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남대천 일대에서 열리는 수많은 이벤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로 정리한 것이 바로 그 예시입니다. 남대천을 가로지리는 다섯 개 다리를 기준으로 각종 행사 장소를 찾기 쉽게 디자인한 지도는 강릉을 잘 알고, 단오제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만들기 어려운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슬로우슬로우담담 로고
슬로우슬로우담담에서 진행한 최소연 개인전 포스터 디자인

—저녁스튜디오 이름으로 처음 작업한 디자인 프로젝트도 기억하세요?

그럼요. 저녁스튜디오 이름으로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처음 참여한 건 ‘슬로우슬로우담담‘이라는 도자기 공방의 브랜딩 디자인 작업이었어요. 도자 물레라는 시각 요소로부터 출발했고, 로고 타입을 만들 때 반복되는 글자 모양이 모두 다른 것을 키포인트로 삼았습니다.

디자이너의 일상 in 강릉

강릉에서 저녁스튜디오를 운영 중인 김예지 디자이너

—지역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분들과 이야기할 때 빠짐없이 등장하는 이슈 중 하나가 바로 ‘문화 인프라’일 텐데요. 마지못해 서울로 향할 수밖에 없다고들 하더라고요. 디자이너님이 경험하신 강릉의 문화 인프라는 어떤가요?

서울에서만 누릴 수 있는 문화 인프라가 있듯이 자연과 더불어 살기 좋은 강릉에서만 누릴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차제에서도 문화 인프라 확충을 위해 투자하고 있고요.

—그런 점에서 디자이너님께서는 무엇으로부터 주로 영감을 얻곤 하시는지도 궁금하네요.

브랜딩 디자인은 고유한 개성을 찾아내고 이를 시각적으로 번역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인지 뻔한 대답일 수 있겠지만 저는 브랜딩 디자인할 대상으로부터 영감을 얻습니다. 작은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단초들을 찾아내고 세밀하게 조사하죠. 이때 열린 마음으로 관찰하면 기존에 있던 것들도 달리 보이곤 하는데요. 이처럼 열린 마음과 함께 능동적인 시선을 지닌 점은 디자이너로서 스스로도 독특하다고 여기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강릉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굿즈. 겹겹이 일어나는 물거품 컵.
춤추는 시래기 미니 테이블보
바닷바람으로 말라가는 오징어 키친타올

사실 고등학생 때 제 꿈은 볼거리 없는 강릉을 벗어나는 것이었어요. 탈출을 염원했던 고향에 다시 돌아와 보니 오히려 특색 있는 문화와 풍부한 자연환경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가지런히 엮은 양미리, 집집마다 매달린 곶감, 겹겹이 일으키는 파도의 물마루… 강릉이 아니면 보기 어려운 풍경이잖아요. 주목받지 않는 것을 쉽게 경시하지 않는 태도가 있었기에 브랜딩 디자인 작업에도 영감을 얻을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야기를 들을수록 강릉은 어떤 곳일지 궁금해집니다. 세 가지 키워드로도 요약할 수 있을까요?

개성, 여유 그리고 협동.

—최근 강릉에서 눈여겨보는 브랜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더불어 강릉에서 놓쳐서는 안되는 영감의 스팟도 궁금합니다.

강릉에서 주목받지 않았던 장소와 사람 그리고 문화를 포착해 멋지게 소개하는 ‘오어즈‘를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오어즈 실내 공간 모습 (사진 출처. oars)

그리고 영감의 스팟으로는··· 멍 때릴 때 영감이 찾아오곤 하지 않나요? 강릉에는 그런 곳이 꽤 많아요. 송정해변 소나무 숲길, 강릉시립미술관, 허균·허난설헌 기념 공원, 소돌해변을 추천합니다.

—한편, 강릉에서의 일상도 궁금합니다. 하루 중 가장 기대하는 시간대는 아무렴 저녁일까요?

여전히 저녁이 좋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오후 4시에서 저녁 8시 사이 말이죠. 저를 위한 유일한 시간이거든요.

—저녁스튜디오의 초기 모습처럼 ‘저녁 문화’가 있는 삶을 추구하시는 만큼 일과 휴식의 균형에 대한 고민이 많으실 것 같아요. 오랫동안 건강하게 디자인하기 위한 본인만의 비결이 있다면요?

저는 시간에 쫓길 때 생기는 스트레스를 최대한 피하려고 합니다. 프로젝트 기간을 여유롭게 두는 편이고, 긴급한 작업은 받지 않고 있습니다.

강릉에서 디자인 스튜디오 운영하기

저녁스튜디오 내부 모습

—디자이너가 독립하여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건 결국 자영업자의 일과 다를 바가 없더군요. 독립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감사하게도 독립하는 과정에서 디자인 의뢰인들께서 많은 정보를 주셨어요. 특히 더루트컴퍼니 김지우 대표님이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를 알려주셨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강원도의 청년 창업자와 초기 창업자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많았는데요. 특히 네트워킹과 교육 지원이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교육 지원 중에는 세무 관련 강연도 있었는데요. 강연을 듣다 보니 세무 처리는 비용을 내고 맡기는 게 오히려 효율적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생각했던 것보다 큰 비용도 아니었고요. 그마저도 나라에서 세무 지원을 해주어 무료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독립을 경험해 본 디자이너로 앞으로 독립을 준비 중인 디자이너에게 팁을 주자면요?

창업 지원 제도가 많으니 꼭 한 번 찾아보셨으면 좋겠어요. 만약 강원도에서 창업하신다면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를 꼭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보통 기관들이 지원해 줄 때 딱딱하고, 어렵고, 또 비용만 지원해 준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경험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창업 준비가와 직접 소통하며 실질적으로 필요한 지원을 묻고 찾으려고 노력하는 곳이었습니다.

—저녁스튜디오 창립을 위해서 초기 자금은 얼마나 필요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이를 조달한 방법도요.

초기에 저는 커뮤니티 활동을 중심으로 운영했기 때문에 무엇보다 공간이 필요했어요. 공간을 만드는 비용과 컴퓨터, 인쇄기 등 장비를 포함해 약 2,000만 원이 들었습니다. 이 역시도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지원을 받았었고요.

—한편 디자인 스튜디오 운영을 위해서는 클라이언트 프로젝트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을 텐데요. 그중에서 로컬 클라이언트의 비중은 어느 정도인지도 궁금하더라고요.

현재 저녁스튜디오의 클라이언트 중 로컬 클라이언트의 비중이 95%입니다.

—그렇다면 로컬 클라이언트와 일을 진행할 때 유의하시는 점도 있을까요? 앞서 다른 인터뷰를 하면서 들은 내용 중 디자인과 디자이너에 대한 지역의 인식이 아쉽다는 이야기가 있었거든요. 특히 디자이너의 보수를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그래서 저는 오히려 “간판을 디자인합니다”라고 소개하며 다녔어요. 디자인과에 가기 전 본인도 몰랐던 용어를 휘두르며 비용을 청구하는 게 과연 맞는 일인가 싶더라고요. 결국 간판 디자인을 의뢰받아 갔지만, 모호한 정체성에 대한 아이덴티티 정립,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말씀드리며 브랜딩 디자인을 했어요. 클라이언트분들은 그 경험으로 저를 홍보해 주시는 거 같고요.

저녁스튜디오 인스타그램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 활동 (출처. 저녁스튜디오 인스타그램)

저 또한 이 사례들을 SNS로 노출하며 제가 배운 디자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요. 그렇게 사례가 쌓이다 보니 간판 디자인 의뢰는 점차 줄었고, 대신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뢰가 늘었습니다. 클라이언트가 디자인 역할을 다양하게 해석할수록 디자이너로서 관여할 수 있는 영역도 넓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보수도 그에 맞춰서 올라갔고요.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만족시키면서 동시에 저녁스튜디오의 디자인 특징을 잃지 않는 노하우도 있나요? 많은 디자이너들이 이 부분을 제일 많이 고민하더라고요.

저는 클라이언트와 치열하게 면담을 나눈 후 그 대화 내용을 근거로 디자인을 시작해요. 클라이언트도 이를 근거로 피드백을 주시고요. 운이 좋게도 클라이언트로부터 직접적인 시각 조정을 요청받은 적은 없어요. 예를 들어 “글자가 너무 작은데 크게 만들어 주세요” 같은 요구들요. 물론, “노인분을 대상으로 하는데 잘 읽힐까요?”와 같은 질문은 주시긴 했죠. 그러면 저는 그에 맞는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적용해 바꿉니다.

—올해 욕심나는 디자인 프로젝트도 있을까요?

2022년부터 PaTI(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에 진학하고 있어요. 대학원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더배곳 과정’을 밝고 있는데요. 올해가 마지막 과정인데 아직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순 없지만 저의 욕망을 한껏 품은 디자인 프로젝트가 잘 완성되면 좋겠습니다.

강릉 디자인의 멋

저녁스튜디오와 오어즈는 '둥둥'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브랜드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사진 출처. oars)

—커뮤니티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에서 시작해 지금은 브랜딩 디자인까지. 강릉에 정착하시고서 쉬지 않고 활동해오셨어요. 그 원동력이 궁금합니다.

저는 재밌는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걸 즐겨요. 특히 소규모 가게의 브랜딩 디자인을 의뢰하셨던 분들이 재밌어요. 보통 가게와 운영하는 사람이 닮았거든요. 그래서 그들의 개성을 쫓다 보면 재밌는 면모가 보이고, 기분 좋은 호기심이 생깁니다. 커뮤니티 프로그램은 저에겐 방식 실험이에요. 실험이라고 하기엔 애매하네요. 놀이가 더 가까운 단어일 듯합니다.

22살 때부터 북클럽을 운영했는데요. 책을 완독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기보다 어떻게 하면 책을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지가 궁금했어요. 읽을 수 있는 방식을 실험했고, 그 방식으로 읽었을 때 사람마다 어떤 독후감이 나올지 기대하며 북클럽을 운영했습니다. 저녁스튜디오에서 기획한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모두 같은 맥락이에요. 책에서 나아가 와인, 음악, 영화 등 장르가 바뀔 뿐이죠.

—지금까지 강릉 기반의 브랜드 그리고 기관과 함께 디자인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지역의 특징을 녹여낼 때 어떤 부분을 고려하는지도 궁금합니다. 지역색을 너무 강조하면 자칫 촌스러워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거든요.

지역색을 너무 강조하면 다소 촌스럽게 보일 수도 있는 걸까요? 글쎄요. 저는 동의하지 않아요. 지역색이 강조되어야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면 환경, 성격, 상징물, 특산물, 음식 등 지역의 특징을 직관적으로 드러내기도 합니다. 다만, 지역의 특징을 사용할 때 녹여내야 하는 ‘스토리’에 초점을 맞춰 지역적 요소를 매력적으로 전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많은 실험을 거듭하죠.

—그런 점에서 저녁스튜디오를 운영하며 기억에 남는 디자인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2020년 달력 디자인

클라이언트: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프로젝트 내용: 달력 디자인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2020년 달력 디자인

▶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의뢰로 만든 2020년 달력은 강원 곳곳에서 발견한 흥미로운 선을 재료로 삼은 이미지로 만들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앞서 언급한 바 있는데요. 저의 태도 변화로 달리 보였던 풍경이 담긴 프로젝트입니다. 고등학생 때 꿈은 볼거리 없는 강릉을 벗어나는 것이었지만, 탈출했던 고향에 돌아와 보니 특색 있는 문화와 풍부한 자연환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주목받지 않는 것을 경시하지 않는 태도에서 영감을 얻었고, 그 경험은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2020년 달력 디자인의 트리거가 되었습니다.

춘천문화재단 굿즈

클라이언트: 춘천문화재단

프로젝트 내용: 굿즈 디자인

춘천 소양강 스토리를 디자인으로 담아낸 굿즈
소양강을 재료로 제작한 룸 스프레이와 도자. 특히 도자는 저녁스튜디오가 브랜딩 디자인한 '슬로우슬로우담담'에서 만들었다.

▶ 춘천문화재단의 의뢰로 만든 춘천이 담긴 굿즈는 소양강을 재료로 룸 스프레이, 도자를 만들었습니다. 특히 도자가 특별했던 이유는 브랜딩 디자인을 진행했던 슬로우슬로우담담에서 만들었기 때문인데요. 저녁스튜디오에서 디자인을 했던 브랜드는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소통하고 있어요. 마침 슬로우슬로우담담에서 새롭게 출시한 제품이 소양강의 스토리와 일치해 굿즈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브랜딩 디자인을 했던 브랜드에 대한 꾸준한 관심으로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둥둥

프로젝트 내용: 저녁스튜디오 & 오어즈 협업 브랜드

저녁스튜디오와 오어즈가 함께 만든 브랜드 '둥둥' (사진 출처. oars)
브랜드 '둥둥'은 강원도의 자연과 함께 균형 잡힌 삶의 방식을 제안한다. (사진 출처. oars)

▶ 덴마크의 ‘휘게hygge’, 스웨덴의 ‘라곰Lagom’, 프랑스의 ‘오캄Au Calme’ 처럼 각 나라마다 적당함과 여유를 상징하는 단어가 있는데요. “그럼 강원도의 여유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시작으로 저녁스튜디오와 오어즈가 함께 ‘둥둥doongdoong’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둥둥’은 자유롭고 유연하며 얽매이지 않는 편안한 상태를 추구하는 삶의 방식을 이야기합니다. 둥둥doongdoong은 강원도의 자연과 함께 균형 잡힌 삶의 방식을 제안하는 브랜드입니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강원도 평창의 타타리메밀차, 호박팥차, 옥수수 차를 준비하였습니다. 손바닥보다 작은 사이즈로 가방이나 주머니에 간편하게 넣어 들고 다니실 수 있어요. 언제 어디서나 구수하고 향긋한 차를 내리고 천천히 음미하는 시간은 기대 이상의 넉넉함을 안겨줍니다.

—아울러 로컬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자세 또는 역량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주목하지 않는 것을 경시하지 않는 열린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지역에는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특별한 자원이 아주 많거든요. 그 자원을 소스로 삼아 독창적인 이미지가 탄생하기도 하거든요.

이정훈 기자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저녁스튜디오

이정훈
독일 베를린에서 20대를 보냈다. 낯선 것에 강한 호기심을 느끼며 쉽게 감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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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있는 강릉의 삶, 저녁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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