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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2022-06-13

좋아하는 것들을 담아낸 공간, 믿음문고

마음의 위로를 얻을 수 있는 부티크 서점

내가 좋아하는 공간이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차 있으면 그 기분은 얼마나 행복할까? 한 공간의 콘셉트, 디자인부터 인테리어까지 직접 기획을 진행하며 좋아하는 물건으로 채워진 공간을 꾸민다면 세상과 단절되어도 좋을 것이다. 오히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작은 안식처가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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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ffl.books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위로를 받고 가끔은 쉬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한 번쯤은 조용한 공간에 들어가 마음의 안정을 얻고 나오는 것은 어떨까? 조용한 양재천 옆에 자리 잡은 믿음문고에서 말이다. 책을 좋아하는 디자이너가 꾸민 도심 속 휴식 공간 믿음 문고에 대한 이야기이다.

Interview with 믿음문고

내부 ©ffl.books

믿음문고는 어떤 독립 서점인가요?

믿음문고는 양재에 위치한 독립서점입니다. ‘Heal the world, Keep the faith for love. 세상을 치유하고 사랑을 향한 믿음을 지키자’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어요. 바쁘고 피로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믿음문고에 들어오면 치유와 위로를 얻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담긴 곳이랍니다.

 

왜 하필 ‘서점’이라는 공간을 꾸리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단순하게 말하면 저희 대표님이 책을 좋아하세요. 그래서 종이, 종이의 질감, 활자, 인쇄매체, 책을 좋아해서 서점을 운영하게 되었어요. 대표님과 저(믿음문고 에디터)는 원래 독립출판사에서 일을 했었어요. 바쁘게 마감하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상에 너무 지쳐 있는 상태였어요. 다들 너무 바쁘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고 있잖아요. 그런 세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사람들에게 마음과 정신으로 치유가 되면서 정신적인 위로를 받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단순히 지식 공유를 하는 것이 아닌 좋아하는 책을 공유하고 그 공유하는 공간 속에서 힐링이 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답니다.

 

믿음문고의 천장이 독특해요. 아치형으로 되어 있네요?

대표님이 크리스천이신데, 본인이 가장 힐링이 되고 마음의 안정을 얻는 곳이 예배당이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치유 공간인 예배당을 본떠서 만든 아치형이랍니다. 서양의 한적하고 작은 교회, 예배당 느낌을 담았어요.

©ffl.books

공간의 인테리어를 직접 기획하고 디자인했다고 한다. 벽의 색감, 공간의 대표 색까지 말이다. 머릿속에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구상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좋아하는 것이 명확했기 때문 아닐까. 그래서 인테리어 미팅도 두 번 만에 끝이 났다고. 공간적인 모티프, 공간을 만드는 이유 등 너무 매치가 잘 되었기 때문이다. 공간의 컬러가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너무 희지 않은 베이지 톤의 벽, 원목과 비슷한 색의 메인 컬러, 눈을 피로하지 않게 하는 노란 조명 덕분에 더욱 포근한 공간을 느끼게 한다.

 

서점인데 향수, 비누 등 서점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소품들이 많아요. 가져다 놓으신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좋아하니까요! (웃음) 정말 단순하게 좋아해서 가져다 놓은 것들이에요. 또 예쁘다고 생각해서요. 서점에 무슨 향수야? 싶지만 향수, 비누, 촛대, 모빌, 다 너무 예쁘고 좋아하는 것들이에요. 우연히 발견해서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가지고 오기도 해요. 향기로 치유, 마음의 안정을 주는 향 등 얼마든지 저희 공간의 콘셉트와 맞긴 하지만 저희가 좋아하는 공간에 좋아하는 매개체를 가지고 오는 것이 더 알맞다고 할 수 있죠. 결국 좋아하는 것들을 공유하고 느끼는 것이 휴식과 마음의 안정을 얻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향’이 저희 서점에 있는 심리 책들과도 잘 어울려서 심리학 책 코너에 두기도 해요. 물론, 소품의 위치와 자리에 다양한 변화를 주기 위해 자주 바꾸기도 하지만요.

오시영 작가의 모빌 ©ffl.books

여느 독립서점들이 그러하듯 믿음문고에도 흔한 에세이, 평범한 서점에서 볼 수 있는 자극적인 책들은 없다. 경쟁이 넘치는 사회에서 경쟁심을 부추기는 책들은 들여오지 않는다고 한다. 마음의 휴식을 줄 수 있는 책들과 인문학 위주.

 

공간에 들어오면 시간이 멈춰있는 것 같아요.

맞아요. 여기는 낮이어도 조용해요. 밤은 대부분 조용하지만 낮 시간은 소란스럽고 모두가 활동하잖아요. 근데 여기는 낮 시간이어도 서점 문이 닫히는 순간에 외부와 단절된 것과 같이 조용하고 다른 곳에 와있는 기분을 들게 해요. 의자를 곳곳에 둔 이유도 여기에서만큼은 외부의 소란함을 떠나서 조용하고 천천히 힐링을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에요.

내부 공간. 아치형 천장 덕분에 더욱 깊은 느낌을 준다. ©ffl.books

헤르만 헤세 전시도 열었죠. 어떤 전시인가요?

어떤 주제를 하나 정해서 익숙한 것이면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또 몰랐거나 낯선 것이면 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일러스트팀인 이나피스퀘어와 협업을 진행한 전시에요. 이나피스퀘어 측에서 흔쾌히 좋다고 진행해주셨고 ‘좋아하는 것을 한다’라는 것이 잘 맞아서 진행도 잘 되었어요. 고전이고 지루할 수 있는 헤르만 헤세를 저희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서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어요. 또한 이나피스퀘어가 일러스트를 하는 분들이기에 그래픽을 실크스크린으로 다루는 작업도 진행했답니다. 실크스크린을 다룬다는 것이 저희만의 개성이 아닐까 싶어요.

헤르만 헤세 전시 ©ffl.books

헤르만 헤세라는 인물을 첫 전시로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유럽여행을 하던 중 우연히 간 도시가 루가노라는 도시였어요. 루가노에서 헤르만 헤세가 생을 마감할 때까지 지냈었다고 해요. 그래서 헤르만 헤세가 사용한 물건들, 헤르만 헤세에 대한 내용들이 잘 전시가 되어있더라고요. 거기서 헤르만 헤세의 발자취를 느끼고 ‘이걸 해야겠다!’싶었어요. 원래 첫 전시는 식물을 관련한 전시를 하려고 했는데 유럽 여행을 계기로 바뀌게 되었어요. 대중적이지 않고 어려운 것 같지만 재밌고 귀여운 것들과 콜라보를 할 때 많은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겠다 싶었죠.

헤르만 헤세 전시 굿즈 ©ffl.books

전시하면 빠질 수 없는 굿즈. 특히 일러스트레이터 이나피스퀘어와 함께 진행해 풍부하다. 한정 박스 에디션, 엽서, 문구 브랜드 글월과 함께한 편지지, 포스터 엽서, 스티커, 에코백, 티셔츠 등 많은 굿즈를 선보였다. 또한, 이나피스퀘어의 그림을 실크 스크린에 담아서 자체 제작한 아트북도 소개했다. 이 책은 믿음문고만의 첫 번째 책이라 더 의미가 있는 책이라고 한다.

 

 

실크스크린 작업은 원래 하던 것이었나요?

에디터의 개인작업을 하기도 하고 그래픽 작업 전시에 필요한 굿즈들을 작업하기도 해요. 서점과 작업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을 원해서 그런 공간을 찾아다녔어요. 실크스크린은 굿즈보다는 개인적인 작품 활동을 기대해서 한 거였고 이제는 저희 직원이 더 잘 하고 있답니다. 전시를 준비하면서 체험 클래스를 진행하기도 했어요.

©ffl.books

믿음문고만의 자랑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저희 서점은 정말 예뻐요. 그게 자랑이에요. 우리가 좋아하는 곳을 모티프로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을 가져다 두어서 그런 것 같아요. 언젠가 문득 “우리가 독립서점일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평범한 독립서점 치고는 꽤 고급스럽고 예쁘다고 저희끼리 얘기한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부티크 서점’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웃음)

 

또, 아까 말했다시피 조용한 게 정말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일상과 동떨어진 것처럼 차단이 되고 아치형 천장 덕분에 더 깊은 공간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서 여기에 들어오면 세상 일을 잊어버리게 되더라고요.

 

 

앞으로 믿음문고의 계획이 궁금해요.

우선 작게는 독립출판물들을 더 들여올 생각이에요. 그리고 귀엽고 예쁜 것들을 계속해서 꾸려나가는 것이요. 좋은 기회가 된다면 다른 분들과도 하고 전시나 다양한 것들을 기획해보고 싶기도 해요. 하지만 천천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고 싶은 것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요.

김은진 에디터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믿음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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