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03

쌓여가는 층위 사이로 발견한〈AP (at) PLATZ2〉

다양한 관점이 모이는 곳, '플라츠2'에서 만나는 최경주 작가의 실크스크린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과 컬쳐씬을 소개하는 크리에이티브 그룹 팀포지티브제로(TPZ)는 공간 ‘플라츠2’를 오픈한 이래로 F&B, 음악, 패션, 미술 등 문화를 아우르는 콘텐츠로 다양한 전시와 행사를 소개해왔다. 연누리, 손아용, 최건혁 등 여러 작가와의 전시와 〈Seoul Vintage Fair〉와 같은 문화의 장을 전개해온 플라츠2에서 지금 최경주 작가의 디자인&프린팅 레이블 AP(Artist Proof) 전시 〈AP (at) PLATZ2〉가 진행 중이다. AP의 쌓여가는 층위 사이로 목격한 아름다움은 3월 11일까지 만날 수 있다.
ⓒTPZ

전시 〈AP (at) PLATZ2〉는 AP의 지난 9년을 담아낸 전시로 그간의 작업물을 한데 모아놓고 다시 한번 펼쳐 보인다. AP는 판화가 최경주 작가의 디자인&프린팅 레이블로 그간 다양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한계 없는 작업을 펼쳐왔다. 레이블의 10주년을 앞둔 현재, 이번 전시가 AP의 성장을 연결하는 하나의 층위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플라츠2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연결된 대형 실크 스크린 ⓒheypop

플라츠2 공간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대형 실크스크린은 지하1층부터 지상 3층 계단 사이를 관통하며 플라츠2 공간 전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있다. 2~3층에 위치한 전시 공간 ‘커런트’에는 실크스크린 판으로 만든 매대와 AP의 작업을 모아둔 ‘AP Fabric Archive’존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는 작가와 관객을 연결할 뿐 아니라 AP의 고객과 플라츠2 고객 간의 관계를 좁히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2층 전시장 전경 ⓒTPZ

판화는 다양한 층위의 형상을 찍어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행위로, 찍어내는 것은 수정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로 판화가는 이를 위해 허투루 그림을 그리지 않음을 의미한다. AP 최경주 작가는 하나의 그림이 새겨진 동판이 갖는 개별성에 주목한다. 독립된 직선과 곡선, 사각형과 원형 등 구조적 이미지가 새겨진 각각의 동판을 사용해 다층적 레이어를 쌓는 독자적인 작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TPZ

레이블의 이름 AP는 ‘Artist Proof’의 약어로 ‘작업자가 의도한 정확한 색을 맞추기 위해 테스트 인쇄를 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2014년 판화 용어집 첫장 첫줄에서 ‘Artist Proof’라는 단어를 발견한 최경주 작가가 자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담고자 레이블 이름에 그대로 따왔다. 그 의미대로라면 AP는 작가 자신이 소장해야 할 작품이지만, 그는 역으로 스스로가 가장 좋다고 생각한 창작물의 가치를 대중에게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대중에게 선보이고 상품화한다. 그는 손으로 종이를 묶어 노트를 만들고, 필요에 따라 손바느질을 할 뿐만 아니라 거대한 현수막과 티셔츠, 세라믹 오브제, 음반 등 일상에 마주하는 취향이 깃든 물건도 판화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그의 판화 작업이 미술관과 개인의 집 곳곳에 스며들 수 있었던 이유 아닐까. 3월 1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AP (at) PLATZ2〉에서 그간 AP가 쌓아온 다양한 레이어를 차근차근 목도할 수 있기를.

최경주 작가의 손길이 닿은 코스터와 스카프 ⓒTPZ
ⓒTPZ

서재우 (TPZ 브랜드 디렉터)

자료 제공 TPZ

발행 heypop 편집부

 

프로젝트
〈AP (at) PLATZ2〉
장소
플라츠2
주소
서울 성동구 뚝섬로17길 35
일자
2023.02.25 - 2023.03.11
헤이팝
공간 큐레이션 플랫폼, 헤이팝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와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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