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13

해리단길에 등장한 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감도 높은 시선으로 선별한 일상의 사물들 ‘루프트 맨션’
부산 전포동의 의류 셀렉숍 루프트 베이스먼트는 부산의 젊은 세대 사이에선 익히 알려진 감각적인 브랜드다. 바로 지난 1월, 루프트 베이스먼트는 해운대에 새로운 스토어를 오픈했다. 하지만 이는 브랜드의 베이스였던 의류가 아닌,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라는 전혀 다른 장르의 공간이었다. 이들은 새로운 공간을 루프트 맨션이라 이름 짓고, 다시 한 번 그들만의 감도 높은 시선으로 일상의 사물들을 선별하여 소개한다.
내부 전경 © Kunhee Lee

 

브랜드가 새롭게 도전하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감각은 공간에 오롯이 드러난다. 이 때문일까? 루프트 맨션은 문을 열자마자 부산의 핫 플레이스가 됐다. 공간의 기획부터 운영까지 맡은 윤예진 매니저는 브랜드가 아직 부족함에도 이렇게 많은 분이 관심을 주셔서 감사할 뿐이라고 겸손하게 답한다. 친구 집 같은 포근함이 느껴지는 루프트 맨션을 직접 찾아 윤예진 매니저를 통해 브랜드에 담긴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Interview with 윤예진

루프트 맨션 매니저

 

일반 가정집이었던 루프트 맨션의 공사 전 모습 © LUFT MANSION

 

루프트 맨션은 어떤 공간인지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해운대에 새롭게 문을 연 라이프스타일 스토어입니다. 부산에는 맨션이라 이름 붙은 오래되고 정감 가는 아파트가 많아요. 저희 공간이 일반 가정집을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로 재탄생 시킨 곳이다 보니 맨션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드와 잘 어울렸어요. 이를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의류 셀렉숍 루프트 베이스먼트 네이밍과 조합해 루프트 맨션이 되었죠.

 

 

매니저님은 공간의 기획부터 운영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하셨다고 들었어요.

네, 처음부터 맨션 운영을 위해 루프트에 합류하게 됐어요. 지금까지 저와 대표님이 주축이 되어 공간을 운영하고 있어요. 일손이 부족할 때는 기존 루프트 팀원들이 운영을 도와주고 있죠.

 

내부 전경 © Kunhee Lee

 

루프트 베이스먼트 같은 경우 부산의 의류 셀렉숍하면 첫 번째로 떠오르는 곳일 만큼 이미 잘 알려진 곳이죠. 공간의 인더스트리얼한 무드도 근사했고요. 반면에 이번에 오픈한 루프트 맨션은 의류 스토어와는 완전히 다른 결과 분위기를 가진 공간이라 놀랐어요. 루프트라는 이름을 빼면 같은 뿌리를 가진 브랜드라는 게 상상하기 힘들 만큼요.

의도적으로 기존에 루프트 베이스먼트가 가진 이미지를 완전히 깨고자 했어요. 이를 계속 의식하며 공간을 기획했죠. 루프트 하면 연상되는 취향을 최대한 배제한 채 새로운 브랜드가 해운대 상권에 잘 묻어날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거쳤어요.

 

내부 전경 © LUFT MANSION
내부 전경 © Kunhee Lee

 

소위 해리단길이라 불리는 구 해운대역사 뒷동네는 F&B가 중심인 상권이죠. 지금 루프트 베이스먼트가 있는 전포동이 아닌, 이곳에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를 운영하는 이유가 있나요?

루프트 베이스먼트가 있는 전포동의 경우 방문객의 연령대는 주로 20대, 넓게는 30대까지라고 할 수 있죠. 해리단길은 20대부터 50대까지 고객층 분포가 훨씬 넓어요. 게다가 여름에는 인종, 나이, 국적에 상관없이 훨씬 더 다양한 분들이 여기 해운대를 찾죠. 이런 부분을 고려했을 때 전포동보다는 해운대가 더욱 적합할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리고 루프트 맨션 아래층에는 커피숍 로우앤스위트가 있는데요. 로우앤스위트는 본래 저희처럼 전포동에 매장이 있어 서로 친분이 있는 브랜드였어요. 로우앤스위트가 해운대에 먼저 두 번째 매장을 오픈했고 저희에게 이 지역을 추천했죠. 1층은 로우앤스위트 카페가 2층엔 라이프스타일 스토어가 한 건물에 있어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고 있어요.

 

© LUFT MANSION

 

루프트 맨션의 빈티지한 인테리어도 많은 분들이 SNS에 업로드하던걸요?

루프트 맨션은 주로 여성분들이 많이 찾아주고 계세요. 저희 역시 라이프스타일 신(Scene)에선 여성이 이 시장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질 뿐만 아니라 구매력 역시 크다고 판단하고 있었죠. 즉 타깃 고객층을 여성에 맞춰 이를 인테리어 디자인에 적극적으로 풀어내고자 했어요. 부드러운 공간을 연출하고자 했죠. 기존 가정집의 구조를 유지할지 혹은 상업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공간으로 완전히 리모델링할지, 빈티지하고 따스한 무드를 연출하기 위한 바닥 목재는 어떤 것으로 선택할지, 창문은 어디에 낼 것인지와 같은 공간 구성 요소 하나하나를 팀원들과 깊이 고민하며 기획했죠. 그 결과 친구 집에 온 듯 편안하고 따스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어요. 다행히도 많은 분이 좋아해 주고 계시고요!

 

빈티지와 모던함이 조화를 이루도록 큐레이션 된 제품들 © Kunhee Lee

 

주로 어떤 제품들을 선보이나요?

서적, 화분과 화병을 포함한 가드닝 용품, 테이블 웨어를 주로 소개하고 있어요. 그 외에 빈티지 가구와 액자도 선보이고요. 가구 같은 경우 저희가 공간에 너무 자연스럽게 배치해놓다 보니 손님들이 종종 판매하는 것인지 아닌지 헷갈려 하시죠. (웃음) 의류도 있긴 하지만 최대한 적게 선보이려고 해요. 아무래도 기존에 의류 셀렉숍을 따로 운영하고 있어 최대한 카테고리가 겹치지 않게 신경 쓰고 있죠. 서적 같은 경우, 내용도 물론 유의미하지만 오브제로서도 손색없는 책들을 선보이죠. 핸드크림, 칫솔, 치약 등 몸에 직접적으로 닿는 것은 루프트 팀원들이 직접 사용해 보고 후기를 나누며 선정한 브랜드에요. 아무래도 저희가 의류 베이스의 브랜드를 운영해왔다 보니 말 그대로 정말 공부하며 제품들을 채워나갔어요. 팀원 누구든 루프트맨션과 결이 맞는 브랜드를 알게 되면 공유하며 해당 브랜드가 가진 가격대, 타깃층, 제품 특성 등 다방면으로 공부한 거죠.

 

루프트 맨션에서 소개 중인 해(hai) © LUFT MANSION
창문에 걸린 굿마더 신드롬(goodmother syndrome) 양말 © LUFT MANSION

 

고심하며 선정한 제품 중 특별히 소개해 주실만한 것이 있을까요?

영국의 해(hai)라는 브랜드를 소개하고 싶어요. 서양 브랜드임에도 독특하게 한자 ‘海(바다 해)’를 브랜드명으로 사용하죠. 실크 가방, 의류, 액세서리를 주로 선보이고 있어요. 네이밍처럼 이들은 바다 이미지를 차용해 브랜드 활동을 펼치는데요. 루프트 맨션이 바다를 마주한 곳에 있는 만큼 저희와 콘셉트가 잘 맞아 선보이고 있죠. 다음은 국내 양말 브랜드 굿마더 신드롬(goodmother syndrome)을 소개할게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착용할 수 있는 양말을 선보이는 취지가 좋은 브랜드죠. 루프트 맨션에서도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을 가능한 한 많이 셀렉하고자 하는데요. 굿마더 신드롬은 저희의 방향성과도 잘 맞는 브랜드에요.

 

내부 전경 © Kunhee Lee

 

루프트 맨션을 찾는 분들이 이곳을 어떻게 기억하길 바라세요?

지난 1월 루프트 맨션이 오픈했어요. 아직 부족하지만 감사하게도 정말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지고 찾아주셨죠. 부족함을 아는 만큼 모두가 만족할 만한 브랜드를 선보이고자 더욱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루프트 맨션에서 만날 수 있는 제품 하나하나에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는데요. 공간을 찾는 모든 분에게 최대한 정성스럽게 풍성한 브랜드 스토리를 전해드리고자 하죠. 제품과 함께 이를 소개하는 저희의 서비스까지 만족스러운 경험이 되길 바라요.

 

내부 전경 © Kunhee Lee

 

루프트 맨션을 통해 펼칠 앞으로의 계획은요?

거창한 계획보다는 내실을 탄탄히 다지는 한 해가 될 거라 말씀드리고 싶어요. 많은 관심 속에 오픈한 만큼 더욱 오랜 기간 멀리 나아가기 위해 내부적으로 체계를 단단하게 세우고 우리의 방향성을 다듬는 시간을 보낼 것 같아요.

 

이건희 기자 

장소
루프트 맨션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1로 38번가길 1, 201호)
헤이팝
공간 큐레이션 플랫폼, 헤이팝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와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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