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04

새로운 독서를 체험하는 이색 책방

진정한 '쉼'을 찾아서!
인터넷에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가 난무하고 휴대폰으로 언제나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이때, 사람들은 다시 '책'에 집중한다.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독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서를 통해 진정한 '쉼'을 찾는 경험을 느끼는 것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책을 읽으면서 감성과 마음을 채우려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개성을 가진 책방들이 생겨나고 있다. 또한 책을 읽는 사람들 간의 모임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면서, 책을 읽고 논하는 자리가 활발해지고 있다. 자신의 취향과 상황에 맞춰 책을 읽으려는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독서 경험들을 소개한다.

호텔 라운지에서 만나는 위스키와 독서

 

사진 출처: instagram.com/dears.life/

 

디어스 명동 호텔에서는 최근 호텔 라운지 ‘서던하일랜드’에서 위스키와 함께 독서를 즐길 수 있는 ‘남산서재’의 문을 열었다. 남산과 서울 시내가 훤히 보이는 뷰가 함께 하는 공간에 유럽이나 미국의 도서관에 온듯한 이국적인 분위기가 더해져 책 읽을 맛을 돋운다. 이런 공간에서 와인이나 위스키를 홀짝이며 책을 읽는 기분은 사뭇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 출처: instagram.com/dears.life/

 

남산서재는 풍부한 독서 경험을 도와주는 서비스, 플라이북의 큐레이션을 통해 25가지 카테고리로 나눈 500여 권의 도서들로 채워져 있다. ‘위스키 한 잔, 책 한 장 넘기며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세요’라는 슬로건이 이곳의 분위기를 가장 잘 드러내는 듯하다. 남산서재는 3월 25일부터 4월 23일까지, 한 달 남짓 운영되며 이용료 15,000원에 3시간 이용과 굿즈 및 웰컴 드링크가 제공된다.

 

 

와인바에서 즐기는 독서 클럽

 

‘비싸고 어려운 술’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가볍게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술’로 인식이 바뀐 ‘와인’을 맛보기 위해, 이제 사람들은 와인바로 향한다.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독특한 분위기의 와인바에서 시간을 즐겼다는 이들의 인증 사진과 인증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와인바에서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있다. 바로 ‘독서’다.

 

사진 출처: instagram.com/bar_anthropologie/

 

와인바 ‘앤트로폴로지’에서는 파리 소르본에서 서양철학을 전공한 주인이 진행하는 리딩 클럽이 운영된다. 매달 한 권, 다섯 달 동안 사람들과 함께 와인을 마시며 책에 대해 논할 수 있는 자리가 와인바에서 마련되는 것이다. 활발한 대화를 위해 독후감은 필수라고 한다. 리딩 클럽에 참여하게 되면 사람들과 와인을 마시며 우아한 대화를 즐기기 위해 자연스럽게 책장을 넘기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앤트로폴로지의 인스타그램에서는 와인바와 와인에 대한 정보는 물론, 책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업데이트되어 이곳을 운영하는 주인의 ‘책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차 마시며 책 읽는 서점 2

 

사진 출처: instagram.com/huamsharedstudy/

 

술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차와 함께 독서는 어떨까?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차 한 모금에 책 한 장을 넘기는 경험이라면 누구나 환영할만할 취미가 되지 않을까? 이미 많은 서점에서는 책과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북 카페를 보면 사람들에게 책을 읽는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하려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 후암동에 있는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만들어진 ‘후암서재’는 고요한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어 조용하게 책을 읽을 수 있게 만든다. 이 분위기는 무인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가능하다. 마치 공간의 주인이 된 것처럼 문을 열고, 커피를 직접 내려마시며 결제도 스스로 해야 한다. 다소 번거로울 수 있지만 코로나 시대에 자유롭게 여유와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사진 출처: instagram.com/the_present_world/

 

‘지금의 세상’은 작은 동네 서점이지만 독특한 감성이 가득 차 있는 곳이다. 주인이 선정한 25권만 판매하는 이 큐레이션 서점에는 언제든 편하게 들어가서 책을 구매하고 읽을 수 있으며, 음료를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다양한 책을 구비해놓고 판매하는 기존 서점의 운영방식과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기에 더욱 눈길을 끈다. ‘더 깊은 삶을 갈망하는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며 성장하는 교육 서점’을 표방하고 있기에, 주인이 선정한 책이 무엇일지 자연스럽게 궁금해지는 것도 이 서점의 매력 포인트다. 이곳이 독특한 이유는 한 가지 더 있다. 1인 사색 공간인 ‘머물다 사당’도 함께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혼자 머물면서 차분하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복잡했던 마음이 사르륵 풀리는 것을 느끼게 된다. 혼란스럽기 그지없는 현시대에서 자그마한 힐링을 더하는 서점의 매력은 입소문을 타고 서서히 알려지고 있다.

 

 

한 가지 카테고리 내에서 깊이를 더하는 서점 2

 

사진 출처: instagram.com/the_magazine_club/

 

서점이 점차 차별화된 개성을 가지고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앞서 소개한 ‘지금의 세상’처럼 주인이 큐레이션 한 책만 판매하는 서점들도 있으며, 아예 한 가지 카테고리를 정해놓고 그 카테고리 내의 책들만 판매하는 서점도 있다. ‘종이잡지클럽’은 단행본 잡지, 독립 출판 잡지 등 국내외 잡지 500여 종을 보유하고 있는, 그야말로 ‘잡지만 취급하는’ 서점 겸 열람실이다. 커피나 북토크 같은 이벤트는 없지만, 서점을 찾아오는 이들에게 잡지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알려주고 추천하기 위해 이곳에서 취급하는 잡지의 모든 것을 빠짐없이 읽는다는 주인의 신념이 녹아있는 곳이다. ‘잡지가 뭐 있겠어’라는 편견과 달리, 서점을 가득 메운 잡지들을 보게 되면 잡지 또한 다채롭고 훌륭한 읽을거리라는 것을 알게 된다.

 
사진 출처: instagram.com/ffl.books/

 

‘믿음 문고’는 ‘사랑에 대한 믿음’을 주제로 문학과 예술, 그리고 종교 서적을 선별해 소개하는 서점이자 출판사이다. 빠르고 정신없이 흘러가는 삶에 지친 이들에게 쉼의 공간을 선사하는 이 서점은 ‘도심 속 숨겨진 비밀스러운 예배당’과 같은 분위기를 표방하며 ‘책플 (Book+Chapel)’이라는 단어를 제안한다. 또한 서점 겸 출판사의 철학을 녹여낸 ‘마인드그라프(Mindgraph)’ 앱과 잡지를 선보이며 개인 고유의 내면의 힘과 자원을 찾고 스스로 원하는 삶의 방향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한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서점들과 다채로운 체험을 선사하는 독서 클럽 및 활동들은 지루하게만 여겨졌던 독서의 경험을 풍성하게 만든다. 서점에서는 작가들과 독자의 만남을 주선하는 대화의 장과 더불어 독서 토론회가 열려 책에 대한 깊은 연구를 이어나가게 한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책에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와 모임이 진행되고 있다. 이미 온라인 독서 모임으로 유명한 ‘아그레아블’, ‘트레바리’ 등이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 온라인 독서 모임의 장점은 언제 어디서나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한 인증 사진 등을 통해 교류하며 함께 책을 읽고 있다는 동질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대면 모임이 불편한 사람들에게도 소중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다양해지고 있는 세상에 걸맞게, 독서의 방법 또한 진화하고 있다. 이제 입맛에 맞게 마음의 양식을 채워 나가면 된다.

헤이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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